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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논단]제주의 미래와 인재, 그 불가분의 관계

칼럼

by 한라산한란 2009. 7. 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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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논단]제주의 미래와 인재, 그 불가분의 관계


입력날짜 : 2009. 07.23. 00:00:00

올해도 어김없이 하반기가 시작되었고 이에 대한 인력 배치도 완료되었다. 하지만 올해는 국가차원에서 기치를 올리는 새로운 신성장산업인 녹색산업과 저탄소산업 때문에 이에 대한 인재난이 거론된다는 소식이다. 두말 할 여지없이 이 새로운 산업을 견인할 전문인력 확보는 필수불가결하다.

'사름광 족빡은 시민 신 대로 쓴다(사람과 쪽박은 있으면 있는 대로 쓴다)' 라는 오래 묵은 제주 속담이 있다. 이 뜻 뒤에는 맞춤형 인재가 따로 없다는 논리가 숨어 있다. 맞다. 다만 사람 가운데서도 하나 같이 시대를 이끌 특정한 인재는 따로 있다는 단서가 붙을 뿐이다. 이에 대한 예전의 사고방식은 이랬다.

역시 제주속담에서 취해 보면, '사름은 산천에서 내왕 터에서 키운다' 라고 하고 있다. 뭔가 될성부른 인물은 좋은 가문 등 특정된 배경과 이미 조성되어진 환경이 작용한다는 태생설 혹은 운명설을 주지한 것이나 진배없다.

현대에 이르면 이 태생설 즉 운명설에 더하여 돈이 사람을 키운다는 또 하나의 속설을 낳았다. 특출한 능력을 타고 나도 돈이 없어 전문성을 키울 고도의 교육과 훈련을 받지 못하면 그저 그만한 인력에 머물 확률이 높다보니 돈이 사람을 키운다 라는 속된 명제가 그 속설을 가볍게 뛰어넘어 진리로 자리 잡고 있음에야, 더 말 많으면 가난한 자의 변명거리밖에 되지 않을 성 싶다. 그렇더라도 '개천에서 용 난다' 고들 하지 않는가. 열악한 환경에도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으로 용(龍)된 인재들이 무수히 나타난 사례는 인류역사가 증명한 바, 이제도 그러하다.

오늘날 일할 사람은 있는데 일자리가 없다는 인력 무용론이 시대적인 상황과 맞물려 득세하고 있어 옛 말이 무색할 지경이지만 이럴 때, 제주 지역은 미래의 제주를 위한 인재양성, 육성에 매진할 때라고 본다. 비온 뒤에는 땅이 굳게 마련이다. 이 어렵고 힘든 나날이 마냥 계속되지는 않는다.

이 세기 초는 앞서가는 자를 위한 시대라고 하지 않는가. 이토록 치열하고도 경쟁적인 조건 아래에서 보다 나은 미래의 삶을 꿈꾸는 그 척도만큼 그 누구도 뒤처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소위 선진국들은 이미 한 세기 앞서부터 교육 커리큘럼을 새롭게 개발하고 독특한 교육방법을 동원하여 자신들만의 빼어난 인재양(육)성을 하느라 교육전쟁을 치르고 있다. 우리라고 손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교육열은 치열하나 신교육을 통한 인재육(양)성에는 다소 행보가 느린 것은 사실이었다.

제주자치도는 제주의 신성장산업에 맞추고 미래를 예측하여 전 제주도민을 대상으로 놓고 인재양(육)성교육, 평생교육을 인적자원개발에 맞춘 프로그램을 크게 두 축으로 특화하여 진행할 필요가 있다. 이 제주섬이란 태생적 환경과 특별자치도라는 후천적 환경에 적합한, 그래서 세계와 어깨를 겨룰 수 있는 인력관리를 미리 준비해 놓는다면 어떤 상황이 닥쳐도 인재가 모자라 할 일을 못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한 가지 명심할 사안이 있다. 인재양(육)성 프로그램과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명확히 구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인재양(육)성 교육은 사회가 요구하는 전문인력을 배출해내는 확실한 목표 아래 진행되는 것이고, 평생교육은 일생을 통하여 배우고 일상생활에 활용함으로써 향상된 삶을 지향한다는 일반성이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두 가지를 혼동했다가는 또 교육가치의 혼돈을 야기할 뿐이다. 이에 대한 길라잡이를 '제주인적자원개발지원센터'가 해줘야 한다. <한림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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