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cbs칼럼09721
실용적 관광객과 제주관광 경제의 산술적 관계
한 림 화
제주섬이 요즘 붐을 이룬 Green-Tour, Eco-Tour의 관광지가 된 역사는 무척 오래되었습니다. 진나라 진시황제의 불노불사(不老不死)에 대한 원대한 소망프로젝트인 불로초 찾기를 꿈꾸면서 동남동녀 3천 명을 대동한 서불이 중국의 칭다오를 출발하여 제주 서귀포로 들어왔다는 전설은 Green-Tour와 Eco-Tour를 입증하는 좋은 사례입니다.
이즈음 들어 관광과 건강을 즐기는 제주관광 패턴이 상당히 다양해졌습니다. 따라서 예전처럼 단순히 섬을 둘러보는 관광객은 현저하게 줄었고, 취향에 따라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향유하는 이들로 넘쳐납니다. 예전이라면 적어도 사나흘을 머물던 제주의 관광코스가 지금은 거의 다 하루 코스로 변했다는 것도 제주관광의 변한 모습입니다. 예를 들면, 한라산 1일 등정, 1일 골프, 1일 트레킹 등 그 수를 다 헤아리기 어려울 정돕니다.
물론 제주섬을 들고나는 교통이 편해졌으니 당일치기 관광이 성행하는 것도 당연한 패턴일 겁니다. 물론 1일 코스에서부터 며칠씩 걸리는 ‘올레관광’이라는 것도 생겼습니다. 특히 올레관광객은 제주의 오솔길이며 오름이며 들판을 조붓하게 걷는 트레킹 관광을 즐기려 도민까지 가세하면서 연일 메스컴에 오르내립니다. 그에다 제주도의 거문오름 등 UNESCO 자연유산에 초점을 맞춘 소위 그린투어를 즐기는 관광객 수도 만만치 않은 모양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관광객이 제주관광에 미치는 산술적 경제의 허실이 드러났습니다. 한 마디로 Green-Tour와 Eco-Tour를 하는 관광객은 제주섬에서 거의 소비를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러기에 호주, 뉴질랜드, 일본 등은 Green-Tour, Eco-Tour 관광객의 1일 방문 수를 일찍이 제한하고 있습니다. 어떤 자연유산 코스는 한 팀이 스무 명을 넘지 말아야 관광이 가능합니다. 일본의 문화유산지구인 ‘구마노 고도’와 같은 옛 순례길은 미리 허락을 받아야만 순례를 할 정도로 엄격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처럼 관광객의 소비를 촉진시킬 묘안은 뒷전인체 관광객이라면 무조건 숫자를 헤아려 소위 두당 얼마씩 금전적인 지원을 하는 마이너스관광 운영은 아마 다른 곳에는 없을 겁니다. 이제 제주관광도 숫자 놀음에서 깨어나 자원도 보전하고 지역경제에 이익이 되는 운영을 해야 할 겁니다. 왜냐하면 이 섬을 후대에 ‘오래된 미래’로 대물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끝>
[제주cbs칼럼09804]‘그 드신 손이 어찌 내려지겠는가.’ (0) | 2009.08.05 |
---|---|
[제주cbs칼럼]제주해녀의 불턱과 직접민주주의 (0) | 2009.07.23 |
[목요논단]제주의 미래와 인재, 그 불가분의 관계 (0) | 2009.07.23 |
[제[주cbs칼럼]제주도가 지켜야 할 것들 5. 수눌음 정신 (0) | 2009.07.16 |
[제주cbs칼럼]제주도가 지켜야할 것들 6. 모둠 (0) | 2009.07.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