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cbs칼럼090513
제주는 섬이다.
한 림 화<작가>
제주도는 섬이다. 면적이 1845,36 Km₂로 서울의 약 3배 정도 되는 작은 섬이다. 제주도가 섬임을 모르는 이 없을 텐데도 새삼스럽게 ‘섬이다’ 라고 와달을 떠는 이유가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와 제주특별자치도 건축사회가 지난 12일 의원회관에서 ‘문화경관을 담은 제주 도시건축의 방향 설정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고 한다. 이 토론회를 개최한 원인은 지금 제주섬에서 제주특별자치도에 의하여 거침없이 추진되는 개발드라이브에 있다.
제주대학교의 김태일 교수는 그 토론회에서 ‘제주인의 삶을 담은 도시건축, 문화경관 만들기’라는 주제발표에서 “제주다운 문화경관 형성을 위해서는 제주의 땅(Land)과 공간(Space), 스케일(Scale)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형태적·공간적 미학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 라는 의견을 개진하였다.
개발을 하기 이전에 고려해야할 가장 중요한 사안을 지적하였다. 지금 제주도는 작은 섬이란 사실을 잊은 듯이나 다양한 개발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건축설계 전문가 입장에서는 당연한 지적이다.
제주섬의 개발사례를 골프장 건설을 예로 들어보겠다. 18홀짜리 골프장이 무려 스물여섯 개가 조성되었다. 한 번 제주섬 총면적을 대비하여 계산해 보기 바란다. 18홀 골프장의 평균면적이 약 40만평이다. 물론 30만평짜리로 다소 규모가 작은 골프장도 있고 50만평에 이르는 대형 골프장도 있으니 다소 들쭉날쭉하더라도 다 그만한 면적이 요구된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
제주도에서는 무엇을 개발하였다 하면 그 면적이 ‘십만 평’ 단위이다.
예전 기초자치단체장 한 분은 서울의 유력 인사가 여성테마공원을 조성한다니까 국공유지 몇 십만 평을 헐값에 분양해 주기도 하였다.
개발이 다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 제주가 매우 작은 섬이란 사실에 주목하여 제발 제주 섬 정체성이 고려되지 않은 백화점식의 개발, 혹은 뉴욕이나 홍콩처럼 섬 본연의 모습이 없어질 만치 개발하지 말아달라는 간곡한 부탁이다. 한 번 개발한 곳은 복구나 복원이 무척 어렵다.
우리 후대를 위해서도 적정한 면적을 산정, 원형 그대로 두었다가 물려줘야 한다. 이는 현대를 사는 우리의 당연한 의무이며 임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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