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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논단]제주자치도의 '바다혁명 신 프로젝트 발굴'이 성공하려면

칼럼

by 한라산한란 2009. 1. 22.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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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논단]'바다혁명 신 프로젝트 발굴'이 성공하려면


입력날짜 : 2009. 01.22. 00:00:00

언제나 그렇듯 세기말이 암울하다면 세기초는 그 불확실성으로 하여 위기감이 고조되곤 하였다. 21세기도 예외는 아니어서 초반 십년을 넘기지 못하고 기어이 지구촌은 경제 대공황 앞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살아남기 위하여 어디에서 무엇을 어떻게 시작하고 끝을 봐야할 지, 의견은 난무하고 아이디어는 홍수를 이루지만 딱 부러지게 보장된 타개책은 하나도 없는 실정이다. 이럴 때일수록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는 진부하기 짝이 없는 격언에라도 전적으로 기대어 절망하는 가운데서도 희망을 품고 살길을 찾는 행위는 인간의 본성일 터이다.

제주특별자치도가 '바다에서의 제주 재창조를 위한 바다혁명'을 구상한다고 한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이 미래지향적인 '신 프로젝트 발굴의 테마를, 지속가능한 해양자원/ 부자 되는 수산식품가공 산업/ 매력 있는 해양 공간' 등 '3대 핵심과제'로 구성해 놓고 있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그 세부적인 내용을 보도된 그대로 인용해 보면, "우선 지속가능한 해양자원 과제를 추진하기 위해, 지구온난화에 대비한 해양생태계 변화 구축, 미이용 및 재이용 수산생물의 자원조사·활용방안 구축, 해수욕장의 신개념 마케팅, 연안습지 자원화, 신개념 공유수면 관리시스템 구축을/ 부자 되는 수산식품 가공산업 육성을 위해, 가공공장 투자유치로 제주수산 식품의 세계화, 제주수산물 산지대형유통복합센터 건립, 제주광어 클러스트 산업 육성, 제주수산물 국내외 마케팅 강화, 수출 진흥 및 수산물 판매 촉진을 위한 마케팅 지원협의회 구성, 제주옥돔 광역 클러스터 사업 지원 등을 추구/ 매력 있는 해양공간 조성을 통해, 보는 관광에서 체험형 생태 해양관광 발전계획 수립, 지방어항 공공 디자인 개념 도입, 제주 현무암 해안의 가치 발굴 및 어로문화 탐색·보전, 해안도로 개설로 단절된 '만'을 이용한 해수공원 조성, 여객선 해상관광 체험공간 등 차별화, 비양도의 생태해양관광 섬 조성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꽤 구체적인 플랜을 제시하고 있다. 더구나 제주도 당국은 이 프로젝트의 발굴(진행)을 위하여 '올해 해양자원분야 28개 사업에 총 204억2300만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투자대비 사업비의 액수까지 계상하였다.

이 정도로 '제주 재창조를 위한 바다혁명' 플랜이 가시화되었다면 정말로 우리 제주도민이 앞으로 의식주를 보장받을 수 있다고 희망에 부풀어도 좋은가? 아직은 모르겠다. 왜냐하면 이와 같은 바다 이용 프로젝트가 섬인 제주도에서 이제야 구상된 것은 늦어도 한참 늦었다고 해야 옳다. 이미 십년 전 1999년 11월에 당시 해양수산부 홍승용 차관이 국가차원의 해양미래전략으로 바다혁명 즉 청색혁명(Blue Revolution)에 대한 기본구상을 월간조선 특별 부록 편을 통하여 상세히 밝힌 바 있다. 그런데도 미동도 하지 않던 제주도 당국이, 한 세기의 십분의 일이 흘러버린 이제 와서, 한 편으로는 제주도민의 생활터전인 마을바다를 군사기지로 내주면서 한편으로는 이토록 거창한 해양이용 프로젝트를 새삼스럽게 발굴하여 도민에게 제시하고 있다.

각설하고, 그와 같은 플랜이 현장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거쳐야 하는 전초 작업이 있다. 제주섬 전 연안 및 관련 해역의 생태지도 작성이 무엇보다 우선하여 이뤄져야 한다. 둘째는 제주바다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를 작성해야 한다. 셋째는 바다환경력에 대한 항구적인 대책의 일환으로 환경관리해역(Blue Zone, Red Zone)을 확실하게 설정해야 한다. 아울러 해양폐기물정보시스템·환경해역정보시스템·항만상호정보제공시스템·어촌어항종합정보시스템 등은 공히 갖춰야 함은 자명하다. 일에는 다 순서가 있는 법이다.

<한림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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