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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제주도가 지켜야 할 것들1, '한라산'

칼럼

by 한라산한란 2009. 3. 18.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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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칼럼>제주도가 지켜야 할 것들, '한라산'
작가 한림화
제주CBS 박혜진 아나운서


대한상의가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관광명소 선호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고 한다.

그 결과, 외국인들이 첫손꼽은 우리나라의 관광명소는 바로 제주도라고 한다.

아마도 그들이 제주도를 첫손꼽은 이유는 외따로 떨어진 아름답고 신비하기 이를 데 없는 섬이라는 것, 전통문화가 독특하다는 것, 살아가는 방법이 고유하고 매력적이라는 것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을 것이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자연유산이기도 하니 제주도의 돌 하나, 바람 한 점, 오름 한 봉우리가 자아내는 자연풍광은 그 나름으로 빼어나 천하제일이라고 예로부터 칭송이 자자했다.

그 중에서도 으뜸은 한라산이 아닐까?

며칠 전에 중국 상하이로 출장을 갔다가 돌아왔다.

마침 제주도와 상하이에 직항로가 생겨 가고 오는 하늘길이 한결 편했다.

낯익은 풍경도 한낮에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무척 새로웠다.

상하이 푸동 공항을 아침에 출발하여 쏟아지는 햇살을 머금어 찬란한 은빛 물결이 굼실거리는 이어도해역을 지나서 제주도 공항에 도착하기 직전에 본 제주도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난생 처음 보는 제주도였다.

그 때, 내가 나고 자라 잘 알고 있는 제주도와는 전혀 다른 또 하나의 제주도, 한라산을 봤다.

이어도해역을 치올라오는 비행기 창 너머로 내다보이는 제주도는 오직 신비롭게 솟아있되 조용하면서도 웅장하고 단아하게 그 정상이 하늘에 닿은 한라산 하나였다.

한라산은 제주도의 어디에서나 보인다.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는 한라산이 보이지 않는 마을이라고 하지만 한 발자국만 비켜서서 보면 저 멀리 아스라하게 정상이 보인다는 걸 마을 사람들은 다 안다. 제주도가 한라산이고 한라산이 제주도여서 새삼스럽게 랜드마크(landmark)가 따로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랜드마크를 경계표(境界標)라고도 하는데 사전에 그 뜻이 이렇게 써 있다.

“탐험가 등의 사람이 특정 지역을 이동하는 중에 원래의 장소로 돌아올 수 있도록 표식을 해둔 지리학 상의 상징물을 가리킨다.현대적인 의미로의 랜드마크는, 건물이나 상징물, 그 구조물과 같이, 쉽게 인식을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전부 포함한다.”

그럼으로 그 어떤 인공구조물도 태초 이래로 제주도의 랜드마크인 한라산, 즉 섬의 그 어느 것도 가릴 수는 없다.

왜냐하면 한라산은 제주도 사람이 언제라도 제주도로 돌아올 수 있도록 게놈(genome)에 표식 해둔 원풍경(original landscape)이기 때문이다.

제주도 당국이 브레이크 없이 무한질주 하듯 개발 드라이브를 걸고 있음을 모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켜야 할 것은 지켜야 한다.
제주도가 지켜야 할 것 중에 제일 우선시 해야 할 것은 바로 한라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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