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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도둑은 도둑이 아닌가 긴가?

한라산한란 2014. 7. 19. 22:36

며칠 새 일층 거실 앞(거기가 길가이다)에 놓인 칸나 화분을 도둑맞았다.

 오늘은  환하게 핀 흰 나리꽃을 무질러 가 버렸다.

에잇! 이 꽃도둑 같은 이.

그런데 꽃도둑도 도둑은 도둑 아닌가 몰라.

 

이 강아지풀은 바로 옆집 블럭 담벼락에 산다.

그 생명력에 경의를 표하고자..............

 

 

 [그 도둑맞은 칸나 화분에 지난해 여름 피었던 칸나꽃] 

보다싶이 지난 해 여름 이렇게, 노란 꽃잎에 주황색 반점이 화려한 표범무늬 꽃을 피우던 꽃으로 우리 집에서 올해 5년째 살고 있었는데, 어디, 누구 손에, 낯선 집에서 잘 있는지 궁금타.

이 '하늘애기' 바로 안쪽에 칸나화분은 있었는데................

 

 이 개량종 흰 나리들은 역시 4년 전 백합을 농사짓는 비닐 하우스를 지나다가 버려진 뿌리 비늘 몇 쪽을 주워와 심었는데 작년부터 이렇게 화사하게 꽃을 피운다.

오늘 낮에 보니까 누군가 꽃을 잘라 갔다.

가져가는 이가 양심은 있었던지 이렇게 몇 송이는 남겨놨다.

어떻든 나는 참, 꽃 한 송이에도 너무 애착하는 것 같아

욕심 없는 삶을 지향해 보려 노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