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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눈속에 묻힌 꽃들과 탐라의 겨울날

한라산한란 2010. 12. 26. 13:39

나이들면 아! 눈이 내린다. 감격해놓고는 난감해 어쩔줄 모른다.

쌓인 눈에 미끄러질까봐 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기도 두렵다.

그래도 하얀 눈이 펑펑 쏟아지는 제주의 세밑은 아름답다.

 

 이층 현관 밖에서 사는 이 화분 속의 꽃은 눈 속에서도 꽃망울을 열고 있다.

 

 

 

 

 밖으로 난 계단은 눈으로 덮여버렸다.

 

선인장에도 눈은 여지없이 덮였다. 이 겨울을 살아남을 수 있을까 걱정이 태산 같다.

 

계단 밑 구상나무는 눈에 덮였어도 신이 난듯 하다.

 

 싱그러운 구상나무와 추위에 떠는 풀잎새 사이에서 나는 눈 덮인 겨울을 받아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