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사진
눈 내리는 2009년 1월 12일 아침의 신산공원
한라산한란
2009. 1. 12. 11:50
아! 밤 사이 내 거실 창을 심하게 흔들어대던 눈보라에 간밤에는 한 숨도 잠을 자지 못하였다.
신산공원으로 아침 아홉 시 쯤 산책을 나섰다. 휘몰아치는 눈보라에 동백꽃잎은 붉게 찢어지고...
눈은 시나브로 아주 단조로운 색깔에 세상이 묻히게 마술을 부렸다.
무엇인가 영상을 찾아 사냥을 나선 낯선 이방인의 옆을 재빠르게 지나쳐
제주시민헌장비가 선 공원의 광장으로 가다.
내가 초안을 잡고 문구를 다듬은 저 헌장은 내 생애 흔적의 일부이다.
단아한 모습으로 나를 반기는 빨간 열매가 멋스런 먼나무!
아~~~ 아름다운 자태에 감탄하고 미소로 답래를 하다.
그러나 공원 한복판에 선 저 모뉴먼트는 언제 봐도 정이 들지 않아 마음이 아리다.